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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강희망키움재단, 한글날에 이주배경청소년 ‘관계를 맺는 한국어’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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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09 작성자 최고관리자 · 조회 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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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중·고교 이주배경청소년 30명 대상…감정 어휘부터 조별 발표까지
“한국어는 하는데 마음은 못 전해요”…기능적 소통 넘어 관계의 언어로

이주배경청소년의 진로·학습 통합지원사업 ‘키움로드’를 주최하는 예강희망키움재단(대표이사 박상조)이 제580돌 한글날인 오는 9일 수도권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이주배경청소년 약 30명을 대상으로 한국어 특강을 연다. 라라소셜파트너스와 공공선연구소가 운영과 교육프로그램에 함께한다.

‘한글날에 만나는 한국어 특강 2차’ 포스터. /제공=예강희망키움재단

교실의 풍경이 바뀌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 8월 발표한 ‘2026년 교육기본통계’(4월 1일 기준)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 및 각종학교의 이주배경학생은 21만 838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전체 학생 수는 지난해보다 18만 9007명(3.4%) 줄어든 536만여 명인 반면 이주배경학생은 8630명(4.3%) 늘었다. 관련 통계가 처음 작성된 2012년 4만 4954명과 비교하면 4.7배다.

중·고등학교에서 증가세가 뚜렷하다. 중학생은 5만 3501명으로 지난해보다 2329명(4.6%), 고등학생은 3만 7660명으로 4038명(12.0%) 늘었다. 그동안 초등학생이 다수였던 이주배경학생이 상급학교로 올라가면서 진학과 진로를 고민하는 중·고교생은 더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어, 소통을 넘어 관계의 문제

한국교육개발원이 펴낸 ‘이주민 밀집지역 소재 학교의 실태 및 과제’ 보고서(윤현희 연구위원, 2024)에 따르면 이주배경학생 밀집학교 교사 342명 설문에서 교사들은 학교 운영에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한국어를 못하는 외국인 가정 학생과 중도입국학생의 증가’(76.9%)를 첫손에 꼽았다.

이주배경학생 지도에서 가장 어려운 점도 한국어 문제였다. 교사들은 ‘한국어 미숙으로 인한 의사소통의 어려움’(57.3%)과 ‘한국어 미숙으로 인한 학습지도의 어려움’(52.3%)을 1·2순위로 지목했고, ‘한국어 미숙으로 인한 생활지도의 어려움’(36.5%)도 주요 어려움으로 답했다.

생활 한국어가 미숙해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학습 한국어가 받쳐주지 못해 기초학력 부진과 수업 참여 제한으로 이어진다. 한국어의 어려움은 학습뿐 아니라 또래 관계와 생활지도 등 학교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특강을 기획한 이유

재단은 한국어로 일상 대화는 하지만 마음을 전하고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에 주목했다. 한국어 능력이 중급 이상인 중·고등학생은 일상적인 의사소통에는 큰 어려움이 없지만 상황과 대상에 맞는 인사말을 건네거나 격식에 맞게 글로 표현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느낀다. ‘밥 먹었어?’라는 말은 할 수 있어도 선생님께 드리는 안부 인사나 고마운 마음을 담은 메시지 앞에서는 멈칫한다. 재단과 운영기관은 이를 개인의 부족함이 아니라 관계와 격식의 언어를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 ‘기회의 격차’로 봤다.

재단은 올해 한국어 특강을 두 차례 마련했다. 지난 7월 25일 ‘마음을 전하는 한국어’를 주제로 1차 특강을 열었고, 이번 2차는 ‘한국어로 만나는 관계 맺기’를 주제로 한다. 1차가 자신의 마음을 한국어로 꺼내 보는 과정이었다면 2차는 그 언어로 상대와 관계를 맺고 이어가는 데 초점을 맞췄다.

두 가지 주제로 만나는 관계의 한국어

2차 특강은 ‘감정을 이해해요’와 ‘공손하게 말하기’ 두 주제로 구성된다.

‘감정을 이해해요’에서는 한국어 감정 어휘를 배우고 학생들이 ‘나의 소통 설명서’를 직접 작성한다. 좋아하는 말과 불편한 말, 속상할 때의 대처법 등을 적으며 자신의 감정과 반응을 돌아보고, 친구가 놀릴 때나 내 물건을 마음대로 사용할 때처럼 학교에서 겪을 수 있는 갈등·요청 상황을 설정해 상황에 맞는 표현을 연습한다.

‘공손하게 말하기’에서는 한국어의 호칭어와 억양을 배우고, 최근 유행하는 챌린지를 통해 같은 문장도 말투에 따라 다른 의도로 전해질 수 있다는 점을 체험한다. 이어 조별로 문장을 하나씩 뽑아 화자의 의도에 따라 다르게 말해 보고 청중 앞에서 발표한다. 특강은 새롭게 알게 된 점과 앞으로 적용해 볼 점을 나누는 소감 나누기로 마무리된다.

이주배경청소년과 함께하는 ‘키움로드’

올해 2년 차인 ‘키움로드’는 예강희망키움재단이 추진하는 이주배경청소년 진로·학습 통합지원사업이다. 약 7개월간 진로코칭과 학습방법코칭, 한국어코칭, 사회성 프로그램, 캠프를 운영한다. 2기 참여 청소년들은 5월 입학식과 진로캠프를 시작으로 8월 ‘열린키움캠프’를 거치며 진로를 구체화하고 있다.

1·2기에 연속으로 참가 중인 청소년은 “혼자 공부할 때는 막막했는데, 코칭 선생님이 공부 방법이랑 플래너 쓰는 법을 알려주셔서 이제는 계획을 세워 체계적으로 공부하게 됐어요”라며, “예전에는 멋있어 보이는 직업만 막연하게 바라봤는데, 키움로드에 참여하면서 저의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구체화할 수 있게 됐어요”라고 말했다.